"bar[ bɑː(r) ] 1. 술집, 바, 2.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긴) 카운터...12. (일반적인) 변호사직"
바를 찾는 사람들은 긴 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바텐더에게 털어놓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텐더는 손님 이름을 먹다 남은 술병에 적어 벽에 진열하고, 변호사은 의뢰인 이름을 커다란 봉투에 붙여 책장에 꽂아 놓습니다.
어쩌면, 벽에 진열된 술병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장에 꽂힌 서류봉투가 많으면 많을수록 '잘 나가는' 바텐더나 변호사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모름지기 '좋은 바텐더'는 손님의 고민만큼 비워버린 술잔을 채우고, 다시 그 술잔이 비워지길 기다려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저는 사건봉투로 벽장을 채우기보다 당신의 빈 술잔을 채워주는 바텐더이고 싶습니다.